8분 쉼표 2020. 2. 2. 13:23

목검을 챙기고 오겠다는 너가 가는 것을 보고 난 뒤 바로 뒤를 돌아 밖으로 나가 연무장으로 향한다. 도착한 연무장에는 항상 여러 학년의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검술 연습을 하는 사람이라던가 대련을 하는 사람, 또는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 여러사람들이 있는것을 보고난 후 이제 입회를 어디에서 하면 될까 하며 둘러보다가 마침 지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붙잡고 대련을 해도 괜찮은지 물었다.

 

"저기 있지. 여기 조금 쓸까 하는데 자리 남아있을까?"

 

"아, 물론이죠. 자리는 남아있습니다."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인 후 알겠다고, 고맙다고 말을 하고는 다시 기숙사의 로비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짧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도 같이 했다. 오랜만에 하는 케이와의 대련이라 기분이 올라간거 같다. 얼마만이지 정말? 스승님과 검을 오래 맞대지 못해 아쉬웠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다니 정말 나는 운 하나는 좋은거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며 로비에 들어서니 너가 준비를 다 마쳤는지 나와 있었다.

 

"연무장에서도 써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왔어. 자 그럼 가자-"

 

나의 말에 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같이 연무장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가볍게 몸을 더 풀고는 서로 검을 들고서 조금은 떨어진 상태에서 바라보고 섰다.

 

"후- 오랜만에 스승님과의 대련이라 기쁘네, 그럼 잘 부탁할게."

 

미소를 지으며 나는 몸을 가벼우면서 적당한 속도로 검을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