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모험을 하면서 알게 된 좋은 장소를 알려주었다.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의 향기가 향긋한 포근하면서 넓은 그곳. 그곳으로 너를 안내했다. 감탄하는걸 보며 만족스러워져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한 쪽에 자리를 잡았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말을 걸자 너도 나와 같이 몸을 가볍게 풀며 자세를 잡았다.
우리 둘은 서로의 검을 꺼내며 준비자세를 취했다. 나는 길고 스피드가 장점인 레이피어. 그리고 너는 깊숙한 곳 까지 쉽게 찌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단검을. 길이도 장점도 다른 이 두 검으로 대련을 하면 어떤 즐거움이 가득할까? 과거에도 부딪혀본 검이지만 지금은 실력이 더 늘었을테니. 아마 또 다른 재미와 새로운 기술들을 볼 수 있겠지
"좋아, 준비 됐으니깐 시작할까?"
언제나처럼 방긋 미소지어보이며 레이피어를 들고 가만히 반대편을 주시했다.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있다면 그건 바로 대련의 시작인 것이니깐. 서로 바라만 보며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내가 먼저 빠르게 앞으로 한 발자국 내밀고는 찌르기를 시도했다. 이건 내가 대련을 시작할 때 하는 버릇중 하나다.
내가 찌르기르 한 레이피어를 너는 가볍게 몸을 옆으로 돌려 피한 후 빠르게 돌진해와 찌른다. 머리속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계산을 끝냄과 동시에 나는 몸을 피하고 레이피어를 휘둘러 다가온 단검을 막았다.
"와-, 역시 길이가 짧은 검은 막기 힘든거같아."
버티기에는 힘이 조금은 부족해 검을 스치듯 밀어내며 처음 시작 할 때의 그 자리로 서서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번 대련 정말 재밌겠는데?
(4학년 수학여행중의 대련)